How to become No. 1 in the rankings without paying RAW novel - Chapter (248)
외전 13화
칼리드와 습격자들이 사전에 예상하지 못한 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루이나가 다른 ‘원초의 마기 파편’을 취해 마기에 완전히 잠식된 상태라는 사실이었다.
‘원초의 마기 파편’이 폭주하였습니다.
플레이어 ‘루이나’는 310레벨 레이드 보스 몬스터 ‘섬멸의 악마’로 진화합니다. (진행도: 5%)
이러한 메시지가 현장에 있는 모두에게 나타났다.
루이나 스스로 몬스터화를 선택한 결과였다.
“빌어먹을!”
칼리드는 위험을 감지하고 황급히 검을 들었다.
하지만 그가 검을 채 휘두르기도 전에 검은 기운 사이서 굵직한 팔이 튀어나와 그의 목을 강하게 쥐었다.
“끄윽!”
발이 땅에서 떨어지고 거구의 칼리드가 위로 들어 올려졌다.
칼리드는 그 손길에서 벗어나려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아직 진행도가 100퍼센트가 되지 않아 그 전투력이 완전하지 않다지만 그런데도 루이나의 힘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콰앙!
이내 루이나는 엄청난 힘으로 손에 붙잡혀 있던 칼리드를 근처의 건물을 향해 던졌다.
그러자 폭탄이 터지듯 건물이 와르르 무너지고 칼리드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으, 으으.”
“이런 건 얘기가 없던….”
다른 습격자들은 여성형의 괴물이 된 루이나를 보곤 두려움에 떨며 도망칠 구석을 찾았다.
하지만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듯 괴물이 된 루이나가 행동을 개시했다.
촤자작!
한순간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움직인 루이나가 습격자들 사이를 지나갔다.
그와 동시에 습격자들의 몸에 무수한 혈선이 그려졌다.
이렇게 변한 루이나는 엄청난 공격 속도로 습격자들이 힘 한번 못 써 보고 몰살당하게 만들었다.
“맙소사!”
“루이나가….”
한편, 이 광경을 처음부터 지켜본 에스턴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 상황에서 도시 경비대가 루이나를 보고 전투태세를 취했다.
“몬스터가 도시에 침입하다니!”
“놈이 도시를 활보하지 못하게 포위해라! 성의 기사단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
지금 이 자리에 나타난 몬스터의 정체가 루이나인 줄 모르는 도시 경비대로선 당연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둔다면 도시 경비대는 루이나의 손에 의해 전멸하게 될 터였다.
“어서 막아야 해.”
키이라는 비척거리는 몸으로 억지로 걸음을 떼며 중얼거렸다.
이대로 루이나가 도시 경비대까지 해치면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이라나 에스턴들이 어떻게 해 볼 틈도 없이 도시 경비대가 먼저 우두커니 선 루이나를 향해 공격을 시작하고 말았다.
“돌격!”
파이크라 불리는 장창을 든 도시 경비대가 창을 앞세워 돌격했다.
레벨이나 장비가 훨씬 좋았던 습격자들조차 상대가 되지 않았는데 그들이 지금의 루이나를 막을 수 있을까.
“…….”
칼리드를 비롯한 습격자들을 향해 무자비한 모습을 보였던 루이나였으나 어째서인지 도시 경비대가 오는 것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다.
아니 미세하게 몸이 떨리는 것을 봐선 공격하려는 본능이 또 다른 의지에 억눌린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 말은 즉, 지금 루이나는 외면만 몬스터화가 이뤄졌을 뿐이고 아직 내면은 루이나 본인의 의지가 자리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잠깐, 공격을 멈춰!”
“기다려요!”
그 사실을 눈치챈 에스턴들이 황급히 도시 경비대를 막으려 들었다.
그러나 이미 도시 경비대는 루이나의 지척까지 접근하여 공격을 날리던 중이었다.
퍼버벅!
다수의 공격이 동시에 루이나의 전신에 명중했다.
하지만 이들의 공격이 줄 수 있는 대미지는 레이드 보스급 몬스터가 된 루이나에겐 큰 타격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것은 안 좋은 결과만 불러냈다.
“아아아아!”
공격받은 루이나가 갑자기 고개를 젖히고는 괴로운 듯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더니 갑자기 마기가 사방으로 방출되기 시작했다.
“우아아악!”
“크헉!”
마기가 섞인 돌풍에 방금 루이나를 공격했던 경비대원들이 비명과 함께 뒤로 날아갔다.
그렇게 마기를 방출하는 루이나의 몬스터화 진행도가 30퍼센트를 돌파했다.
콰가가각!
갑자기 움직인 루이나가 닥치는 대로 주변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주변의 도로며 가로수, 건물들이 무참히 파괴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공격이 향하지 않은 것은 아직도 루이나의 의지가 흉포한 살육 본능을 막고 있기 때문일까.
그러나 완전히 억제할 수는 없었는지 방금 날아갔다가 겨우 일어나던 경비대원을 향해 공격을 날리고 말았다.
이대로라면 루이나는 처음으로 NPC를 살해하게 될 터였다.
“큭!”
그러나 이를 에스턴이 제 몸을 던져 가며 막아 냈다.
이곳 도시의 마스터 대장장이가 운영하는 대장간에서 전 재산을 털어서 산 검이 내구력이 다해 부러졌으나 그 정도면 루이나의 공격을 막는 데 싸게 먹힌 셈이었다.
“루이나, 그만 멈춰 줘!”
“언니! 제발 정신을 차리세요.”
유라와 아이넨이 루이나의 근처까지 다가가 목소리를 어떻게든 전하고자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게 효과가 있었다.
“움직임이 둔해졌어.”
“우리 목소리가 들린 게 분명해!”
다시금 무차별 공격을 중단하고 몸을 부들부들 떠는 루이나를 보고 그녈 원래대로 돌릴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이런 희망을 품기 무섭게.
“아아아악!”
다시금 루이나의 입에서 고통에 찬 절규와 같은 소리가 토해져 나왔다.
진행도가 오르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외형 또한 계속해서 변화해 갔다.
아까보다 날렵해지고 전신이 칼날처럼 변하는 모습은 지켜보던 에스턴들에게 두려움을 주기 충분했다.
번뜩!
그렇게 변화가 끝나나 싶더니 갑자기 혈광을 뿌리며 루이나가 다시 공격을 시작했다.
“루이나!”
“루이나 언니!”
다급히 루이나의 이름을 불렀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젠 사람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참격이 검은 초승달을 그리며 날아들기 시작했다.
파가각!
무방비였던 유라와 아이넨에게 향해 날아간 공격을 중간에서 키이라가 막아 냈다.
간신히 공격을 막아 낸 키이라는 자신 뒤에 있던 두 사람에게 말했다.
“어서 피해!”
“하, 하지만!”
“여긴 내게 맡기고 어서!”
키이라의 거듭된 말에 유라와 아이넨은 차마 떨어지지 않는 걸음으로 안전한 곳으로 피했다.
이제 주변엔 멀쩡한 것을 찾아보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키이라는 연신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루이나의 공격을 피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어떻게든 피해가 더 나오지 않게 도시 밖으로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루이나를 되돌려야 해.’
어떻게든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루이나를 되돌려야 했다.
키이라는 이것을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어 루이나를 도시 바깥으로 유도하고자 행동을 취했다.
“인카네이션! 쉐도우 댄싱!”
키이라는 또 하나의 자신을 만들고 이내 여럿의 잔상을 그리며 루이나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이런 그녀에게 어그로가 끌린 루이나가 다시 무차별 공격을 펼쳤다.
“이쪽이야!”
키이라는 잔상을 통해 공격을 피해 내며 루이나를 유도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키이라가 예상치 못한 일로 헛되게 되고 말았다.
“극 파괴참!”
아까 건물로 날아갔던 칼리드가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루이나를 공격한 것이다.
정통으로 맞은 그 공격에 루이나의 몸에 깊은 상처가 생겼다.
“크크, 맛이 어떠냐.”
칼리드는 광기에 차 말하며 계속해서 루이나를 공격해 갔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오히려 목숨만 단축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쇄액!
루이나의 오른팔이 검처럼 휘둘러졌다.
그러자 핏빛 십자가가 칼리드를 집어삼키는 게 아닌가.
‘저 기술은?’
키이라는 방금 기술이 임을 단박에 알아보았다.
놀랍게도 몬스터화가 되어서도 원래의 공격 스킬을 쓸 수 있던 것이다.
그 공격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칼리드는 그대로 게임 오버되었다.
“여기서 그만두고 날 따라와, 루이나!”
멈춰서 다시 주변을 무차별 공격하려는 루이나를 막고자 키이라가 위협을 무릅쓰고 접근하며 외쳤다.
이때, 루이나의 시선이 키이라를 향했고 동시에 공격을 행했다.
‘이건?’
키이라는 자신의 머리 위로 무수한 핏빛 기운들이 유성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고 숨을 삼켰다.
본래 루이나가 쓸 수 있던 하고는 차원을 달리하는 수십에 달하는 핏빛 기운이 키이라 주변을 폭격했다.
콰가가각!
키이라는 폭격처럼 떨어지는 공격 속에서 놀라울 정도의 움직임을 선보이며 공격을 피해 냈다.
그러자 루이나는 자리를 박차고 움직여 순식간에 키이라가 있는 곳에 도달해 직접 공격을 날렸다.
그 일격에 키이라는 그대로 뒤로 날아가 반쯤 무너진 건물 벽에 충돌했다.
“커헉!”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토해낸 키이라가 순간 의식을 잃었다.
겨우 다시 정신을 차릴 때쯤, 그녀가 볼 수 있던 것은 이제 실낱같이 남은 조금의 HP와 자신을 노리고 재차 검으로 변한 팔을 휘두르려는 루이나의 모습이었다.
‘미안해.’
키이라가 속으로 사과한 것은 자신이 지키지 못한 루이나일까, 아니면 루이나의 신변을 부탁한 테오일까.
여하튼 끝까지 이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고 게임 오버가 될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괴로운 그녀였다.
그런데 이때!
“블러드 스트림!”
갑자기 외침이 들리더니 키이라를 향해 내질러지던 루이나의 일격이 붉은 기류에 감싼 검에 튕겨지게 되었다.
망토 자락을 펄럭이며 우뚝 선 그는 바로 테오였다.
* * *
마왕군과의 전쟁 이후로 게임 내에서 종적을 감췄다고 알려진 테오.
이는 동생인 지아를 돌보기 위해 잠시 게임을 떠났기도 하고 복귀해서도 동생인 지아를 위한 게임을 하느라 그런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지아마저 혼자 두고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랬던 그가 돌연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일은 충분히 놀랄 일이었다.
“미안, 내가 그녈 지키지 못했어.”
키이라는 테오를 보고 이렇게 사과했다.
테오는 정면에 있는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 루이나를 지긋이 보면서 입을 열었다.
“네가 사과할 일이 아니야, 키이라. 오히려 난 네가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아냐.”
“너무 자책할 것 없어. 이제부터 내가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 놓을 것이니깐 말이야.”
테오는 이리 말하고는 자신과 뒤에 있는 키이라를 향해 날아드는 루이나의 공격을 연거푸 검으로 막아 냈다.
조금씩 밀리며 피를 흘렸지만 그래도 도망치지 않았다.
“오빠가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
먼저 사죄부터 하는 테오였다.
사실 그는 줄곧 루이나의 상태를 알고 있었다.
비밀로 한다고 했으나 키이라가 루이나 몰래 그간의 일들을 알려 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왜 지금까지 루이나가 있는 곳으로 오지 않았는가.
그에 대한 이유는 분명 있었다.
“내가 곁에서 있어야 했는데. 그럴 수가 없었어.”
무호가 새로 시작한 일, 그것도 놀랍게도 과 관련된 일이었다.
원래 개발사인 노블레스 사는 게임이 리부트되면서 게임 운영에 손을 떼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게임의 지분은 지금은 죽고 없는 개발자인 남경수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경수는 유언으로 그 지분의 권리를 게임에서 자신의 의지를 잇는 자에게 남길 것이라고 남겼다.
즉, 에피소드 0의 시대를 연 무호가 바로 그 의지를 잇는 자로 인정받아 상속자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