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come No. 1 in the rankings without paying RAW novel - Chapter (249)
외전 14화
무호 자신이 그렇게 상속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었다.
처음엔 분에 넘치는 일이라 생각해 거절하려 했다.
그러나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지석호와의 만남으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어렵게 새로 다시 태어난 게임이 이대로 사라지게 둘 생각입니까?”
노블레스사와 총괄 디렉터였던 이기석이 사라지고 남은 자들이 경영권을 두고 다투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일부는 더 돈이 되지 않을 게임을 지속하느니 차라리 서비스 종료를 하자는 의견도 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을 계속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남경수의 유산을 받은 무호가 필요한 것이다.
무호에게 있어서도 이 사라지는 일은 결코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그랬기에 남경수의 유산을 이어받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무호의 인생도 크게 바뀌게 된 것이다.
‘하루 아침에 내가 한 게임의 대주주가 되다니!’
그야말로 인생 역전이 따로 없었다.
물론 당장 무호가 부자가 된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의 권리를 일부 행사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분에 따라 향후 게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받을 수 있으니 부자가 되는 일은 시간문제라 볼 수 있었다.
‘그 뒤로 쭉 바빴지.’
지금껏 살면서 처음으로 양복을 입고 높으신 분들이 참석하는 자리에도 나가고 그랬으니 말이다.
그렇게 현실의 일도 바쁜데 여기에 대해 무호가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
그것은 바로 갑자기 발생하기 시작한 재앙을 해결하는 일이었다.
“마왕의 잔재가 이 세상에 새로운 재앙을 뿌리려 하고 있네.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대현자 아크 님의 뒤를 이은 자네뿐이네.”
공교롭게도 지석호와 만났을 때와 똑같은 시기에 또 다른 현자인 아스라하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되었다.
원래 무호가 게임을 했던 이유는 랭킹 1위가 되고 덤으로 게임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함이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동생인 지아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스라하의 부탁을 들어주기란 사실을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재앙이라 불리는 사태가 자신이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해 벌어졌다는 책임감을 도저히 떨칠 수 없었다.
그랬기에 하는 수 없이 키이라에게 동생의 신변을 부탁하고 재앙을 막고자 따로 행동했던 것이다.
한데 그것이 지금 이와 같은 최악의 상황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 * *
‘내 동생이 이런 흉측한 모습이 되어 버리다니.’
테오는 연신 날아드는 마인 모습의 루이나가 내지르는 공격을 받아 내며 속으로 탄식했다.
당장 이런 모습이 된 동생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렇지만 지금은 동생을 무사히 구하는 게 우선이기에 잠시 감정을 억누르고 싸움에 임했다.
“걱정마. 반드시 이 오빠가 널 원래대로 무사히 돌려놓을 테니깐.”
테오에게 있어 지금 루이나를 쓰러뜨린다는 선택지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설령 게임이라도 자신의 손으로 소중한 동생을 해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촤자자작!
이런 테오를 향해 눈으로 따라갈 수조차 없는 초고속의 참격이 무수히 펼쳐졌다.
‘아이언 스톰인가.’
테오는 그게 자신이 직접 가르쳐 준 스킬임을 바로 알아봤다.
지금 뒤에는 아직 키이라가 있었기에 피할 수는 없었다.
“아이언 스톰!”
그랬기에 테오 역시 똑같은 스킬로 응수했다.
그러자 둘 사이의 공간에서는 무수한 불꽃이 튀기며 검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어느 쪽도 쉽게 밀리는 않는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하아앗!”
마지막 격돌에서 테오는 소리를 내면서 그대로 루이나의 팔을 쳐올렸다.
그러고는 검을 쥐지 않은 왼손을 활짝 펼쳐 루이나를 겨눴다.
“파이어 볼트!”
발동까지 순식간이었다.
그렇게 루이나의 가슴에 명중한 화염탄은 그녀를 수 미터 넘게 밀려나게 만들었다.
한데 위기를 넘긴 테오의 표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내 손으로 동생을 공격해야 하다니.’
방금 마법을 쓴 자신의 손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루이나를 구하기 위해서는 눈물을 머금고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
파아앗!
그런데 바로 이때!
갑자기 하늘에서 눈부신 섬광이 지상을 향해 떨어져내렸다.
졸지에 빛 한가운데 있게 된 루이나가 괴로운 듯 몸부림쳤다.
“늦어서 미안!”
이때, 저 멀리 옥상 위에서 테오에게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바로 에린의 목소리였다.
테오의 부탁을 받고 서둘러 출발해 방금 텔레포트 포탈을 통과한 그녀가 방금 스킬을 쓴 것이었다.
“아아아!”
성스러운 신성력의 빛이 내리쬐던 루이나의 입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동시에 그녀의 몸에서 마치 성스러운 빛에 저항하듯 새카만 마기가 분출되기 시작했다.
“세이크리드 필드!”
“홀리 샤워!”
이 상황에서 또 다른 이들이 신성력을 다루는 스킬을 사용해 더욱 루이나를 압박했다.
지금 이곳 현장에 온 사람은 루이나뿐이 아니었던 것이다.
“생각보다 심한 꼴이군. 하지만 더 피해를 늘릴 수야 없지.”
거대한 도끼를 쥔 ‘근성단’ 길드의 마스터 고트슨이 길드원 수십 명과 함께 한쪽 거리에서 등장했다.
그리고 에린이 나타난 쪽에서도 한 무리의 플레이어들이 질서정연하게 나타났다.
“이걸로 예전 내 동생을 지켜 준 것에 대한 빚을 갚겠군.”
현재 의 랭킹 1위인 리발트가 그들의 선두에 있었다.
신대륙에서 마왕군 잔당과의 전투를 치르며 그곳의 신규 던전과 레이드 몬스터를 토벌하며 계속해 게임 안팎에서 명성을 쌓던 그가 이런 곳에 나타난 일은 놀랄 만한 일이었다.
“겨우 다 모여 줬나.”
급하게 부탁하여 소집했음에도 이렇게 제때 와 준 게 참으로 고마울 따름이었다.
테오는 신성력에 의해 괴로워하는 루이나의 모습을 안타깝게 보면서도 속으로는 이리 생각했다.
‘역시 신성력이 효과가 있다. 완전한 몬스터화가 되지 않은 지금이라면….’
루이나를 무사히 구조할 방법은 바로 루이나의 몸을 잠식한 마기를 신성력으로 몰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황급 성직자의 신성력 이상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점은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면….
“디바인 샤인!”
그동안, 300레벨을 넘기고 2차 전직을 통해 직업을 얻은 에린이 새로운 마법을 발동했다.
‘디바인 샤인’의 효과로 모든 공격이 신성 속성으로 바뀝니다.
암흑 속성에 대한 저항력이 50% 상승합니다.
전체 능력치가 40% 상승합니다.
다시금 일대를 휘감는 빛이 있고 테오를 비롯한 전원이 이러한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그에 반해 루이나에게는 더욱 고통스러워하며 몸부림을 쳤고 그만큼 더욱 많은 마기가 몸 바깥으로 방출되었다.
‘나도 힘을 보태야겠어!’
테오는 스킬로 인벤토리에 있던 ‘성왕의 철퇴’를 들었다.
그러고는 곧장 무기 옵션을 발동했다.
“성역 선포!”
테오가 발동한 스킬은 에린의 마법에 편승해 위력을 발휘했다.
이렇게 더 강해진 신성력의 세례를 받던 루이나가 붉은 안광을 내뿜더니 제자리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신성력이 미치는 영역을 벗어나게 둔다면 모든 게 허사가 될 터였다.
“허업!”
“하아앗!”
하지만 여기서 루이나의 앞길을 고트슨과 리발트가 가로막았다.
이제 진행도가 80퍼센트를 넘어 거의 레이드 보스로서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 루이나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두 사람을 공격했다.
“가게 둘 순 없네!”
“호오, 재밌는데.”
이에 질세라 고트슨과 리발트 역시 전력을 다해 부딪쳤다.
이렇게 두 사람이 시간을 벌어 주는 동안에 계속해서 신성력은 루이나의 몸을 잠식한 마기를 압박해 갔다.
‘기다려, 지아야!’
테오는 고트슨과 리발트를 상대하는 루이나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런 그를 본 에린이 그가 쥔 ‘성왕의 철퇴’에 강력한 신성력을 부여하는 스킬을 걸어 줬다.
‘이걸로 널 해방하겠어!’
테오는 날아드는 참격을 몸으로 받아 내면서까지 무리해 루이나의 앞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전력을 다해 ‘성왕의 철퇴’로 루이나의 복부를 강타했다.
파아앗!
접촉 지점에서 새하얀 빛과 새카만 빛이 크게 빛났다.
그러더니 루이나의 몸이 괴물체와 원래 루이나로 분리되었다.
‘성공이다!’
조금 전까지 외부의 신성력에 저항하기 위해 마기가 잠식한 루이나의 바깥으로 집중되어 있었다.
그 상황에서 육체를 향해 직접적인 신성력이 타격으로 들어오니 마기가 루이나의 육체를 차지하지 못하고 바깥으로 내몰린 것이다.
하지만 이미 커질 대로 커진 마기였기에 이제 숙주 없이도 ‘섬멸의 악마’라는 육체를 유지한 채로 남았다.
“지아야!”
테오는 쓰러지는 루이나를 재빨리 부축하며 그녀의 현실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잠시 뒤 눈을 감고 있던 루이나가 눈을 떴다.
“오, 오빠…?”
“그래, 오빠야.”
처음 병실에서 눈을 떴던 지아를 봤을 때처럼 자상하게 미소를 보이며 대답했다.
그런 테오를 본 루이나가 눈물을 흘리며 손을 뻗어 테오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진짜 오빠인 것 맞지. 내가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지?”
“물론 아니고 말고.”
테오는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시키겠다는 듯 뺨에 대어진 루이나의 손을 꽉 쥐었다.
그러자 루이나는 더 눈물을 흘리면서도 입으로 미소를 지었다.
“왜 진작 오지 않았어. 나는 그동안 얼마나 쓸쓸했는 줄 알아?”
긴장이 너무 풀린 것일까.
지금 루이나는 어린아이처럼 테오에게 그 동안 말 못한 섭섭함을 숨기지 않고 털어놨다.
그런 모습을 본 테오는 자신이 너무 소홀했었다는 것을 반성했다.
“미안하다. 진작 네게 더 신경을 썼어야 했어.”
다시 깨어난 뒤로 쭉 어른처럼 구는 동생의 모습을 보고 충분히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고 단정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판이었다.
겉모습은 다 큰 어른일지 몰라도 사실 지아는 아직 여섯 살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니 자신이 관심을 두지 않는 것에 얼마나 쓸쓸함을 느꼈을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이제부터는 결코 널 쓸쓸하게 만들지 않을게.”
반성과 함께 말하며 테오가 루이나를 안고는 몸을 일으켰다.
방금 한 말에 안심한 것일까.
어느새 루이나는 다시 곤히 잠들어 있었다.
“키이라, 내 동생을 부탁할게.”
“알겠어.”
어느새 어느 정도 회복한 키이라가 와 테오로부터 잠든 루이나를 받아들었다.
그렇게 루이나를 안전한 곳으로 보낸 테오가 루이나의 몸에서 분리된 ‘섬멸의 악마’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제 남은 것은 모든 일의 원흉을 없애는 것뿐이군.”
다른 사람도 아닌 루이나를 괴롭힌 일이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그랬기에 테오는 이제 봐줄 것 없이 전력을 다해 눈앞의 존재를 쓰러뜨리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