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older brother of a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99)
199화
탑스타의 친오빠가 되었다 199화
“대~한민국!”
프랑스에서 월드컵 경기를 치르고 있는 태극 전사를 위해 나와 윤아는 힘껏 소리를 치며 관중들과 함께 응원했다.
축구를 무척 좋아하던 윤아는 정말 열성적으로 매 경기에 임했다.
“우리 다시 한번 응원가 불러 볼까요!?”
우리나라 팀이 실점을 했을 때도 텐션을 잃지 않으며, 직접 앞에 서서 관중들을 북돋는 등, 축구에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윤아가 우리나라 경기 때 무조건 응원하기 위해 온다는 것을 알고 사람들이 몰리는 통에 우리나라 경기 땐 모든 좌석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웃긴 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외국인들까지, 심지어 상대편 나라의 사람들까지 대한민국 옷을 입고 와서 윤아와 함께 우리나라를 응원한다는 점이었다.
월드컵 개막식과 동시에 공개된 나와 윤아의 앨범, The Light는 발매된 지 얼마 안 돼서 국내 차트를 점령했고, 그 이후에 나온 빌보드 순위 발표에서도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월드컵발 흥행도 흥행이겠지만, 윤아가 작곡하고 개막식에서 부른 The light의 곡이 엄청난 호평을 받은 것도 컸다.
아무리 월드컵 특수라는 효과를 받는다고 해도 곡이 좋지 못하면 금방 차트에서 내려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윤아의 노래는 굳이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1위를 차지했을 것이다.
그만큼 음악적으로 무척 뛰어난 곡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스케줄 때문에 엄청 바쁘겠구나.’
2연속 빌보드 1위를 기록했고, 월드컵 개막식에서도 전 세계인을 향해 공연까지 했으니, 앞으로 나와 윤아의 스케줄은 쉬는 날도 없을 만큼 바쁠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것조차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었을까?
“······어디에서 출연 요청이 왔다고요?”
“슈퍼볼! 슈퍼볼이라고! 이게 말이 돼? 외국인 가수를 초청하는 건 진짜 거의 없는 일이야. 특히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라고!”
랜디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머리를 싸맸다.
슈퍼볼.
세계인의 축제라는 그 월드컵보다 시청률이 많이 나오고 수익 면에서는 그 어떤 스포츠 대회도 따라갈 수가 없는, 최고의 축제였다.
그래서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 올라가는 가수야 말로 당대 최고의 가수이며, 최고의 명예를 얻는다고 했던가.
하지만 미국 자국민을 위한 축제이기에,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무대에 오르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 불가능하고 어려운 일을 윤아가 뚫어냈다.
“미국에서 너랑 윤아의 평가가 워낙 좋잖아. 이번에 나온 신곡도 그렇고, 저번에 내놓은 곡도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렸으니까. 노래가 발매한 지 꽤 됐는데도 여전히 상담 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대.”
랜디의 말대로 윤아는 여러모로 미국에 좋은 영향을 많이 끼쳐서 그곳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보통 윤아 같은 나이의 가수는 비슷한 또래의 팬들이 많은데, 미국에서는 10대부터 60대까지 정말 다양한 나이대의 팬들이 존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고 있는데, 미국에서도 국민 여동생으로 불릴 정도였다.
즉, 누가 뭐라고 해도 현재 가장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가수를 꼽으라고 하면 정윤아의 이름이 먼저 나온다는 것이었다.
“이건 기적이야. 아무리 윤아의 인기가 많아도 슈퍼볼은 좀 힘들지 않을까 싶었거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윤아가 슈퍼볼에 나가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땐, 솔직히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최소 10년은 바라보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정말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하늘이 윤아를 돕는 것인지,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윤아야. 왜 아무 말도 없어?”
“······.”
랜디의 말에 윤아는 멍하니 눈만 뜨고 있었다.
“놔둬요, 랜디. 지금 윤아도 충격 먹고 넋이 나간 거니까.”
윤아는 몇 번 눈을 껌뻑거리다 내게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오빠. 내, 내가 정말 슈퍼볼에 나가는 거야?”
“응.”
“지, 진짜? 진짜야?”
“진짜라니깐 그러네.”
그제서야 윤아도 현실로 와닿았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
갑작스러운 윤아의 환호성에 랜디는 화들짝 놀라 몸을 움찔 거렸다.
“말도 안 돼! 진짜 내가 거기 나간다고?”
윤아는 나와 랜디를 얼싸안으며 한동안 제자리를 깡충깡충 뛰어다녔다.
* * *
“대체 뭔데 그래?”
“그냥 조용히 따라오기나 해. 눈 뜨면 안 된다?”
“으으. 그러니까 더 눈 뜨고 싶잖아.”
윤아는 한 손으로 눈을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내 손을 잡았다.
나는 윤아를 어디론가 데려온 뒤 말했다.
“이제 내려도 좋아.”
윤아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여긴······.”
윤아가 서 있는 곳은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놀이공원이야.”
“뭐? 놀이공원?”
“응. 네가 예전에 그랬지. 나중에 네 이름으로 된 놀이공원을 하나 갖고 싶다고. 여기가 거기야.”
“!?”
윤아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주변을 바라보았다.
아직 완공되려면 한참 남긴 했지만, 놀이공원의 뼈대가 보이고 있었다.
현재 제작 중인 놀이기구들도 있기 때문에 그 뼈대만 봐도 이게 어떤 놀이기구인지 대충 예상이 갔다.
“미, 미쳤어. 미쳤어! 그땐 그냥 해본 말이었는데. 이걸 진짜 만들고 있었다고?”
그동안 윤아도 내가 뭔가를 만들고 있다는 걸 대충 눈치는 채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놀이공원을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몇 번이고 놀이공원을 진짜 만들 거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때마다 윤아는 내가 농담을 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난 단 한 번도 농담이었던 적이 없다.
이 드넓은 땅을 사고, 건설 회사까지 매입하여 벌인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가 완공되고 나면 네 이름을 따서 놀이공원 이름을 정하려고.”
“으악. 안 돼. 하지 마!”
“이미 늦었어. 그러게 소원을 빌 땐 조심해서 빌어야지.”
윤아는 얼굴을 붉히고 있다 조용히 주변을 살펴보았다.
아직 공사가 한창이라 제대로 만들어진 것이 없다지만, 완공되고 나면 웬만한 놀이공원 부럽지 않은 곳이 될 예정이었다.
내가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써서 설계도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게 꿈은 아니겠지, 오빠?”
“응?”
“난 가끔 불안해. 혹시 내가 너무 불행하게 살아서, 지금 행복한 꿈을 꾸는 건 아닐까. 이게 모두 내 상상에 불과한······악!”
나는 윤아의 이마를 탁 때렸다.
“오빠!”
그리고 이번에는 윤아의 볼을 세게 꼬집었다.
“악!”
“어때. 아직도 꿈 같아?”
“아니. 너무 아픈데.”
“그래. 그럼 꿈이 아니네?”
윤아는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다 이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네. 꿈 아니네. 그럼 정말로 내 이름이 새겨진 놀이공원이 생기는 거네?”
“그치. 물론 오빠 이름도 넣을 거야. 엄마랑 아빠 이름도 넣을 거고. 아주 그냥 곳곳에 우리 가족
이름을 다 넣어야지.”
“맞아. 우리 오빠 돈으로 만드는 건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 그런데 공원이 잘 안돼서 문 닫으면 어떡해?”
“괜찮아. 돈 벌려고 만드는 곳도 아닌데. 그리고 오빠가 생각보다 돈을 많이 벌고 있거든. 누가 계속 빌보드 1위를 해주는 덕분에.”
빌보드 1위만 한다면 대대손손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던가.
그 말은 거짓이 아니라 진짜였다.
그 밖에도 투자로 벌어들이는 돈도 있어서 놀이공원을 다 만들어 놓고 개장하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였다.
“얼른 다 완공됐으면 좋겠다.”
“완공되면 뭐부터 타게?”
“당연히 바이킹이지!”
“흐음. 그래?”
거기서 정했다.
여기서 만드는 바이킹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무섭고 스릴 넘치는 바이킹이 될 것이다.
* * *
LA 소파이 스타디움.
무려 75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 만든 미국 최대 신설 풋볼 경기장이었다.
10만 명이 넘는 관중을 들일 수 있으며, 이번 슈퍼볼을 화려하게 개최하고자 시기를 맞춰 건축한 곳이다.
경기장 외부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고, 큰 인공 호수가 있어 그곳에서 펼쳐지는 쇼를 보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였다.
“진짜 크다.”
“그러니깐. 뭐, 뭐가 이렇게 커?”
부모님은 이 웅장한 NFL 경기장에 입을 떡 벌리셨다.
윤아 때문에 몇 번 해외 축구 경기장을 가본 적은 있으시지만, 이 정도 크기와 화려한 경기장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가 방문했던 경기장들은 아무래도 연식이 꽤 된 터라 아무리 새로 인테리어를 해도 낡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이곳은 최신식 건축 기술과 인테리어로 무장한 곳이 아니던가.
누구라도 이 경기장을 처음 보게 되면 그 웅장함에 압도되어 버린다.
“이런 곳에서 우리 윤성이랑 윤아가 공연을 하는 거라고?”
“그래. 그것도 여기서 슈퍼볼이 처음 열리는 건데, 우리 아들딸이 최초 공연자라잖아.”
어머니와 아버지는 우리 두 사람을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다.
“너희는 어쩜 우리가 뭘 해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알아서 잘 커 주는 거니?”
내 머리를 쓰다듬는 어머니의 손을 붙잡으며 내가 말했다.
“뭘 해준 게 없긴요. 저희를 사랑으로 키워 주셨잖아요.”
정말 사랑으로 부족함 없이 우리를 키워 준 부모님이셨다.
그렇기에 저분들이 내 곁에 있는 동안은 원 없이 효도만 해드리고 싶었다.
“맞아. 엄마 아빠가 없었으면 우린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걸?”
윤아는 부모님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
“항상 같이 있어 줘서 고마워요, 엄마 아빠.”
“우리가 더 고맙지, 딸.”
나는 흐뭇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어머니의 눈총을 받았다.
“아들. 넌 왜 안 와?”
“아-”
나도 얼른 가서 냉큼 두 분에게 안겼다.
“공연 잘하고 와. 알겠지?”
“네!”
우리 둘은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근데 미식축구를 보는 건 처음이라 어떨지 모르겠네.”
“나도 대충 룰이 어떤지 보고는 왔어. 근데 진짜 엄청 치열하게 경기하던데?”
아직 경기 시작을 하려면 한참 남았기 때문에 부모님은 주변을 구경하기 위해 떠나셨고, 나와 윤아는 공연 준비를 위해 안으로 먼저 들어갔다.
이미 어제 리허설은 마쳤고, 본무대를 위해 한 번 더 간단하게 합을 맞췄다.
하지만 모든 행사가 그렇듯, 늘 시간에 쫓기기 마련.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얼마 안 있어 미국 국가 이후, 경기가 시작되었다.
나와 윤아는 대기실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았다.
사실 룰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뭐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룰을 몰라도 경기가 매우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이윽고,
“곧 하프타임 공연 시작합니다. 준비해 주세요!”
공연 시작을 알리는 스태프의 목소리에 우리 두 사람은 대기실을 나왔다.
윤아는 긴장했다기보다는, 잔뜩 흥분해 있는 상태였다.
뒤통수에서도 느껴지는 그 신남이 내게 전염되는 듯했다.
“오빠. 가자.”
윤아는 나를 돌아보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난 고개를 끄덕이면서 윤아와 함께 무대 위로 올라갔다.
“우와아아아-!!”
“정윤아! 정윤아!”
스테이지로 올라오자 10만 명의 관중이 환호성을 지르며 나와 윤아의 이름을 외쳤다.
윤아가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마이크에 입을 가져다 댔다.
그녀의 노래가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그 시끄러웠던 함성이 잦아들고 모두 경건하게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난 그 광경을 경이롭게 바라보았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했다.
윤아는 이제 세계 최고의 탑스타라는 것을.
그리고 나는 이 탑스타의 친오빠였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탑스타의 친오빠가 되었다 (완)